1) 다른 몸으로 깨어나는 병을 가진 한세계
'뷰티 인사이드'는 매우 특이한 주제를 설정했습니다. 이 주제만으로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드라마의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는 바로 매일 다른 몸으로 깨어난다는 설정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빼어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두각을 나타내는 여주인공에게는 아주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일정 주기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몸으로 변한다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그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한세계가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된 소재입니다. 여자주인공의 삶은 여성, 남성, 노인, 아이,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매번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인물로 변하며 곤경에 처합니다. 이러한 곤경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나 진정한 아름다움의 본질 그리고 받아들이기 힘든 자신에 대한 자기 수용이라는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무대가 됩니다. 이 드라마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도전하는 모습이기도 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고민을 함께하게 만듭니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비밀과 곤경에 함께 빠져들며 같이 슬퍼하고 당황하며 통쾌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대해 자신의 관점과 사회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 대해 고민합니다. '뷰티 인사이드'는 겉에서 보이는 모습을 넘어서 그 내면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두 주인공
훌륭한 드라마들에는 구체적으로 잘 설정된 캐릭터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한세계는 아주 치명적인 비밀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세계의 노력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응원하게 만듭니다. 여기에는 재벌출신의 성공한 기업가인 남자주인공도 존재합니다. 남자주인공인 서도재역시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어떤 사고로 인해 크게 부상을 입게 되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사람의 얼굴을 구별해내지 못하는 병을 갖게 됩니다. 한 기업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이 두 사람은 한세계가 위기에 처하는 순간 운명적으로 만나 서도재에게 도움을 받으며 얽히게 됩니다. 사람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세계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던 본인의 모습을 하고 있던 전혀 알아볼 수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도재는 항상 그녀를 알아봅니다. 한세계 또한 그런 서도재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비밀을 알아채게 됩니다.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비밀을 발견해 내고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은, 처음엔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밀어냈지만 점차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인정합니다. 비밀에 정면으로 맞선 두 사람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3) 타인을 향한 공감의 중요성을 말하는 작품
재미라는 관점을 넘어서 '뷰티 인사이드'는 공감이라는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뷰티 인사이드'에는 이것 이외에도 매우 잘 구성되고 계획된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남에게는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한세계와 서도재가 일궈내는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입니다. 두 주인공은 자신의 비밀을 감추고 피하려고만 했지만, 서로를 만난 이후 그 비밀에 정면으로 맞설 용기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내면의 성장이라고도 할 수 있고 단순한 사랑이야기 이상의 구원에 관한 스토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자기 정체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아를 찾는 것에 대한 의미를 묻습니다. 한세계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가 스스로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교훈도 줍니다. 자기 자신을 인정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제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비밀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세계의 고군분투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그녀의 도전은 우리가 완전하지 않다는 즐겁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게 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사랑하게 도와줍니다. 독특한 소재와 자기 인정과 수용이라는 철학적인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였습니다.